 | #10호 - 축구가 하고 싶었던 여자아이는 자라서 구단주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인터뷰이: 공 차는 카니원 ⚽ |
✅ 인터뷰 하이라이트 -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직접 팀을 창단하게 된 사연
- 여자를 위한 축구 원데이클래스가 따로 필요한 이유
- 나한테 맞는 구단 찾는 방법
- 대회에서 이기지 못해도 계속 하게 만드는 동기는?
- 축구장에서만 발현되는 '날 것 그대로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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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자님은 축구를 해 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남자라면 있다, 여자라면 없다고 답할 확률이 높을 거예요. 그만큼 축구는 성별에 따른 접근성의 차이가 유난히 큰 운동이죠. 운동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였어도 학창 시절에 축구만큼은 접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의 인터뷰이 카니원님이 바로 그런 아이였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가졌던 축구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무려 직접 팀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성인이 되어 제대로 마주한 축구의 세계는 어땠을까요? 그곳에서 발견한 뜻밖의 쾌감과 자신에 대한 의외의 모습까지, 여자 취미 축구단 원주 볼나방FC의 단장 카니원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원주 여성축구팀 미니 풋살대회에 출전한 볼나방FC |
🦥 축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전부터 계속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관심은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요즘에는 오픈 채팅방 같은 곳도 많지만, 옛날에는 축구를 하고 싶어도 어디에서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가 그 당시에 여자 축구 원데이 클래스가 서울에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회사에는 개인 사정이라고 연차를 내고 (웃음) 서울로 올라와서 두 번 정도 배웠죠. 처음엔 저 혼자 갔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나랑 같은 뜻을 가지고 축구를 할 만한 친구들을 꼬셔서 다음 클래스에 두 명을 더 데리고 갔어요. 끝나고 나서 다들 괜찮았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원주로 돌아와서 지인들 위주로 알음알음 사람들을 모아서 2019년 7월에 팀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 진짜 맨땅에 헤딩하듯이 시작됐군요. 직접 구단을 만드시다니 대단한데요.
네, 그냥 공 4개로 시작을 했습니다. 제가 구단주예요. (웃음)
🦥 원래 축구에 관심이 있으셨다고 했는데, 학창 시절에 공 좀 차 보셨나요?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해요. 운동 신경이 엄청 뛰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제가 항상 리드를 하고 있더라고요. 원래 운동을 좋아한 건 맞는데, 학교 때는 사실 피구한 기억만 나요.
🦥 특히 여자들은 학창 시절엔 다양한 스포츠 경험을 하기가 어렵죠.
명절 때 친척들이랑 축구를 했던 경험이 정말 재미있었어서 학교에서도 했으면 했는데 딱히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축구는 어떤 걸까 막연하게나마 로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 여자들은 유난히 학창 시절에 축구를 접하기 힘든 거 같아요. 남자들 사이에서 한두 명 껴서 축구하는 여자애들이 있었던 것 같긴 해요.
아마 그런 게 저였지 않았을까요. (웃음) 그 틈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죠. 그래서 그냥 아닌가 보다 하고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것 같아요.
🦥 아까 여자들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라고 하셨잖아요. 아무래도 학창 시절에 남자들은 한 번씩은 다 해봤겠지만 여자들한텐 축구가 너무 낯서니까 여자들을 위한 클래스가 따로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거기에 온 사람들의 절반은 이런 경험을 아예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거든요. 그런 분들이 갑자기 과격하게 움직이면 다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주의사항도 미리 알려주고, 충분한 웜업으로 몸을 말랑말랑하게 해준 다음에 다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잘 세팅해 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서로 지켜야 될 기본적인 룰도 알려주셨어요.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 삼가야 할 표현이 뭔지, 이런 약속을 미리 하고 들어가니까 클래스 내내 불쾌한 지점도 없었고 마치고 나서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고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 배려가 많았습니다.
🦥 팀 스포츠 경험이 별로 없는 초보자들에겐 정말 필요한 안전망일 것 같아요. 아까 말한 것처럼 축구라는 게 남자의 전유물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다른 구기 종목 중에서도 가장 심한 것 같아요. 직접 해보니까 어떠셨어요?
여자 프로축구 경기는 무료인 거 아세요? 전반적인 스포츠 업계에 그런 차별이 존재하거든요. 남녀 배구도 연봉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필드에 서보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전혀 차별될 지점이 없어요. 똑같이 공 두고 운동하는 거거든요. 그치만 말씀하신 대로 오랜 시간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처음에 저희가 공 들고 풋살장에 가면 정말 호기심 어린 눈빛과 '너네가 뭘 하겠어?' 싶은 눈빛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공중파 TV에서 여자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풋살을 하는 걸 보면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기는 합니다.
🦥 제가 하는 건 아니지만, 여자들이 축구한다고 하면 왠지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쾌감이 있더라고요.
맞아요.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라는 책도 있어요. 축구라는 꿈을 꾸게 해 준 책이기도 해요. 그 책을 보면 그런 얘기들이 더 적나라하게 나오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그런 편견이나 시선 때문에 약간 신경 쓰이긴 했지만, 우리가 하겠다는데 (웃음)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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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응원 메시지는 훗날 볼나방FC의 슬로건이 되었다. |
🦥 그럼 카니원님이 생각하시는 축구의 매력과 효능은 무엇인가요?
삶에 운동이라고는 없었던 여자들이 모여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골 하나를 넣기 위해 서로 외치고 협력하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런 모습들이 저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와요. 축구는 정말 팀 스포츠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스포츠예요.
또 라켓이나 다른 도구를 써야 하는 운동에 비해선 잘 뛰기만 해도 공만 대주면 공을 맞힐 수 있으니 생각보다 장벽이 높지는 않은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 근데 축구는 발로 하는 운동이잖아요. 배구,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운동은 손으로 공을 다루는 스포츠인데, 발로 공을 차거나 다루는 감각은 너무 낯설 것 같거든요. 처음 배우실 때 어떠셨어요?
손흥민 선수도 볼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일어나서 왼발 오른발로 공을 다뤄보고 그랬다더라고요. 확실히 그 감각을 느끼는 게 상당히 오래 걸리긴 해요. 저도 19년부터 차고 있지만, 볼 감각이라는 것이 참 느끼기 어려워요. 그게 가능해지면 초보자 수준에서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겠죠. 근데 그게 엄청 힘듭니다.
그리고 몸의 변화도 생기는데, 종아리 앞에 근육이 생기더라고요. 어느 날 보니까 거기가 불룩 튀어나와 있는 거예요. 튀어나오지 않는 내재된 근육이었던 거죠. 처음엔 저한테 없던 게 생기니까 이게 왜 생겼나 싶었어요. 근데 잘 보니까 그게 슈팅할 때 쓰는 근육이더라고요. 그러니까 공을 패스하면서 그 근육이 엄청 발달된 거였어요. 제가 여름에 다치고 지금도 쉬고 있지만, 그 근육만큼은 아직 살아 있어요.
🦥 그러니까 축구를 안 했으면 있는지도 몰랐을 근육인 거잖아요. 평생 숨어 있었을 근육이 축구를 통해서 세상 밖에 나온 거네요. (웃음) 아까 팀 스포츠의 매력을 꼽아주셨는데, 사실 팀 스포츠는 꽤 많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수도 있거든요. 제가 그래요. (웃음) 체육에 별로 소질이 없는 친구들은 학창 시절에 팀 스포츠 하면서 안 좋은 기억들이 많아요. 팀을 만들어야 할 때도 맨날 마지막에 남는다거나 경기 중에 친구들의 야유를 받는다거나... 체육시간마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존재가 된 기분을 느끼곤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성인이 돼서는 절대 팀 스포츠 근처에도 가지 않았어요. 카니원님은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체육을 좋아했고 꽤 잘 하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도 시작해 볼 수 있을까요?
팀마다 좀 다른 것 같아요. 저희 팀 같은 경우는 선수 출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안전한 문화를 만들려고 했어요. 승부에 집착하다 보면 서로 탓할 수도 있는데, 그런 분위기를 절대 만들지 않으려고 했어요. 서로 건강해지기 위해 즐겁게 운동하는 거니까 이걸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는 문화를 만들었죠.
🦥 저는 학창 시절에는 취미라는 개념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체육을 하든 뭘 하든 좀 강제된 느낌이 있잖아요. 부모님이 강제하든, 학교에서 강제하든지요. 강제된 문화에서 하다 보니까 자기가 못하는 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커지는 것 같아요. 저는 학창 시절에는 모든 신체적 운동과 담 쌓고 지내다가 성인이 된 다음에서야 현대 무용을 시작하고 한을 푸는 기분이었어요. 내가 몸을 못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냥 나한테 맞는 운동을 찾지 못했을 뿐이었던 거예요. 그걸 알고 나니 참 억울하더라고요. 어쩌면 성인이 되어서 안전망이 잘 갖춰진 상태에서 시작하면 훨씬 더 안전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네, 그래서 저도 그런 안전망이 있으니까 우리 팀 들어오라고 자부심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실력이나 배경 같은 거 상관없이 그냥 와서 편하게 운동하다가 건강해져서 가시면 된다고 항상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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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는 어떤 사람들한테 잘 맞는 취미일 것 같으세요?
제 생각엔 운동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축구장에 한 번씩은 오는 것 같아요. 축구하는 사람치고 축구만 하는 분들이 많이 없으시더라고요. 헬스는 기본이고 테니스라든가 크로스핏이라든가 그런 액티브한 스포츠도 하고 계시다가 축구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액티브한 분들한테는 그 에너지를 확실하게 발산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뛰는 거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강력 추천합니다
그치만 저는 축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들한테도 늘 추천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거든요. 그래도 기초적인 체력 베이스가 있으면 더 재미있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운동을 한 번도 안 해봤다면, 축구를 하면서 헬스라든가 웨이트를 해서 기초적인 체력을 기르면서 하면 더 건강하고 오래 할 수 있거든요. 다른 보조 운동을 하나도 하지 않은 채로 축구만 하면 흥미를 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계속 하는데 늘지 않고 몸도 아플 수 있거든요. 어느 정도의 그런 기초 체력이 받쳐주면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팀 스포츠니까 아무래도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잘 맞지 않을까 싶어요. 내향적인 사람들은 원데이 클래스 혼자 다녀오는 것도 정말 쉽지 않거든요.
정말 재밌는 사실은 저희 팀에 15명 정도 되는데 2명 빼고 다 내향인이에요. (웃음) 그래서 외향인지 내향인지보다는 그냥 몸을 활발하게 쓰고 싶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럼 축구를 시작하는 법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카니원님은 없는 팀을 만드셨지만, 지금은 이미 구단이 많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처음에 그냥 가볍게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구단을 찾나요? 그리고 어떤 구단이 나랑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요즘은 구단마다 다 원데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더라고요. 저희 같은 경우도 2회 무료체험을 하게 해주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우선 체험 기회가 있는 구단을 찾아가시는 걸 추천 드리고요. 저희도 그렇지만 SNS로 주로 홍보하는데 해시태그로 찾으실 수 있게끔 세팅하거든요. 그래서 '원주 여성 풋살' 이런 식의 해시태그를 엄청 많이 달아서 유입할 수 있게끔 하고 있어요. 계정으로 DM 보내주시면 안내를 드리고요. 요즘엔 '당근' 지역 커뮤니티에도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오픈 채팅방도 많이 있고요. 그렇게 3개 채널 정도에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구단이 나랑 맞는지 보실 때는 내가 어떤 걸 원하는지 아셔야 해요. 그러니까 나는 정말 즐겁게 행복 축구를 하고 싶은 사람인지, 아니면 열심히 해서 대회에서 맹활약하는 찐축구를 해보고 싶은 사람인지, 이 두 가지에서 좀 고민하셔야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전자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저희 팀도 좀 느슨하고 즐겁게 축구를 배우고 있어요. 저희 코치님도 저희 팀 색깔에 맞게 가르쳐주시고요. 근데 저희 팀 말고 원주에 있는 대부분의 팀들은 아예 친분 목적이 아니라고, 친분 금지라고 써있어요. 무슨무슨 대회를 목표로 한다고 걸어 놓은 팀들도 있고요. 만약에 내가 전자인 케이스인데 그런 데 가면 너무 힘들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확인하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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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닌데도 계속 하게 만드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실제로 저희팀이 이기는 경험을 많이 못 해봤어요. 저희 팀은 흔히 말하는 에이스가 없거요.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가 한 명 있으면 판을 휙휙 바꿀 수 있는데, 저희는 그런 에이스가 없다 보니 대부분 비기거나 지거든요. 근데 정말 팀 스포츠의 매력이 커요. 나 혼자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골을 만들어내는 그 재미가 엄청나요. 내가 이렇게 패스했는데 저 사람이 내 움직임을 읽고 골을 넣어줬을 때, 그 기분이 정말 좋거든요.
그리고 10분 남짓한 시간을 원 없이 뛰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그 기분도 좋아요. 허리 숙이고 무릎 잡고 그렇게 되거든요. 그게 정말 괴로운데도 불구하고 그 맛에 하는 것 같아요.
🦥 왜 인간은 그 괴로운 걸 좋아하는 걸까요? (웃음)
그게 참 매력 있어요. 그렇게 헉헉대다가도 내 한계를 넘어서 뛰어보는 거요. 그렇게 한다고 해도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이런 게 좀 인생 같기도 하고요.
🦥 원래 스포츠에서 사점을 넘기면 뇌에서 엔도르핀 같은 물질이 나온대요. 그래서 중독성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축구할 때 카니원님은 언제가 가장 행복하세요? 골 넣고 서로 하이파이브하고 파이팅 할 때 쾌감이 있어요. 우리 팀 중에 누가 골을 넣으면 아래에서 손을 받치고 있거든요. 그럼 위에서 탁 내려칠 때 그 쾌감이 참 좋더라고요. 우리가 같이 해냈구나, 이런 걸 느낄 때 보람을 느끼죠. 비록 승리의 경험은 많이 없지만, 한 골 넣고 다 같이 좋아할 때 그 느낌이 참 좋아요.
🦥 그럼 축구를 시작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카니원님한테 생긴 변화가 있나요?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많이 봐요. 사회생활 하면서 많이 숨겨놨던 걸 수도 있고요. 날 것 그대로의 저를 보는 게 즐겁기도 하고, 좀 놀랍기도 해요. '어머, 내가 이런 모습도 있구나' 싶어요. 예를 들면, 엄청 흥분한 모습이라든가, 골에 대한 집념이 불타는 그런 모습을 보면 나한테도 승부욕이 꽤 있었구나 싶어요. 저는 제가 승부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욕심은 있지만 남들한테 그걸 어필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축구장에서의 저는 그걸 아낌없이 표출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창구이기도 한 것 같아요. 제가 전에 일을 했던 직장에서 저를 많이 감추고 상대에게 맞춰줘야 했거든요.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근데 축구장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는 거죠. 마음껏 표출하고 나를 보여줄 수 있잖아요.
🦥 축구에서 배운 삶의 지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온전하지 않을 수 있는 나라는 사람을 메꿔주는 팀원들이 있는 거에 감사함을 느껴요. 서로 영향도 많이 받고요. 예를 들면 나는 이런 점이 취약한데 다른 사람의 어떤 요소가 합쳐지면 우리가 한 팀이 된다는 것. 그런 거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죠. 나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일 수 있는데 이걸 서로 메꿔가면서 사는 거구나, 그런 걸 배웠습니다.
🦥 정말 팀워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군요.
아무래도 우리 팀원들이 이 방송을 들어야 될 것 같은데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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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여름 어느 날, 경기 마치고 찍었던 단체샷. 비로소 우리가 한 팀이구나 느꼈던 날. |
스포츠 영화를 방불케 하는 구단 창단 스토리! 친선 경기에도 기싸움이 있다? 축구에 장비는 축구화만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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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자님 오늘 인터뷰는 어땠나요? 좋았던 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그밖에도 취미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사연도 대환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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